회전근개 파열이란 — 어깨 힘줄이 찢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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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는 네 개의 힘줄(극상근·극하근·소원근·견갑하근)로, 팔을 들어 올리고 돌리는 동작과 함께 어깨 관절을 제자리에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파열은 크게 넘어지거나 무거운 것을 들다 한 번에 찢어지는 외상성과, 나이가 들며 힘줄이 닳아 서서히 찢어지는 퇴행성으로 나뉩니다. 중장년 이후에는 퇴행성이 훨씬 흔하고, 통증이 없어도 파열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회전근개는 무엇을 하는 힘줄인가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넓게 움직이는 관절입니다. 그만큼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해서, 골프공을 골프티 위에 얹어 둔 것처럼 둥근 위팔뼈 머리가 얕은 견갑골 관절면 위에 얹혀 있습니다. 이 위팔뼈 머리를 사방에서 붙잡아 제자리에 두면서, 동시에 팔을 들고 돌리는 일을 하는 것이 회전근개입니다.
회전근개는 네 개의 근육과 그 힘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극상근(supraspinatus) —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기 시작할 때 작용합니다. 네 힘줄 중 가장 잘 찢어지는 부위입니다.
- 극하근(infraspinatus)·소원근(teres minor) — 팔을 바깥으로 돌리는(외회전) 동작을 담당합니다.
- 견갑하근(subscapularis) — 팔을 안으로 돌리는(내회전) 동작을 담당합니다.
이 힘줄들이 위팔뼈 머리를 아래로 눌러 안정시켜 주기 때문에, 우리는 무거운 것을 들거나 머리 위로 팔을 올릴 때도 어깨가 빠지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파열은 왜 생기나 — 외상성과 퇴행성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외상성 파열은 넘어지면서 팔을 짚거나,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거나, 팔이 뒤로 꺾이는 사고처럼 한 번의 큰 힘으로 멀쩡하던 힘줄이 찢어지는 경우입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다친 직후부터 힘이 빠지고 아픈 특징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일찍 고려하게 됩니다.
퇴행성 파열은 나이가 들면서 힘줄이 약해지고 닳아 조금씩 찢어지는 경우로, 50대 이후에서 가장 흔합니다. 힘줄로 가는 혈류가 줄고, 어깨를 쓸 때마다 힘줄이 견봉(어깨뼈의 지붕) 아래에서 반복적으로 눌리고 쓸리면서 서서히 손상이 쌓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다친 적이 없는데 어깨가 아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조금씩 — 무증상 파열
회전근개 파열에서 꼭 기억해 둘 점은, 파열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아픈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여러 영상 연구에서 60대 이상에서는 통증이 전혀 없는 분에게서도 회전근개 파열이 드물지 않게 발견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빈도는 더 올라갑니다.
이 말은 두 가지를 뜻합니다. 첫째, 어깨가 아파서 검사를 했을 때 파열이 보이더라도, 그 파열이 지금 통증의 원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둘째, 반대로 파열이 있어도 통증과 기능이 괜찮다면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진료에서는 영상 소견만이 아니라 통증의 양상, 힘 빠짐의 정도, 생활에서의 불편을 함께 보고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그냥 두면 어떻게 되나
퇴행성 파열은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조금씩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든 파열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번 찢어진 힘줄은 저절로 다시 붙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있고 힘이 빠지는 완전 파열을 오래 방치하면 파열 범위가 넓어지고 근육이 지방으로 변성되어 나중에는 봉합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파열"이라면, 통증이 견딜 만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회전근개 파열이 실제로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흔히 혼동하는 오십견과 어떻게 구별하는지를 다루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회전근개가 한번 찢어지면 저절로 붙나요?
찢어진 힘줄이 원래대로 다시 이어 붙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모든 파열이 수술 대상은 아닙니다. 작은 부분 파열이나 통증이 주된 문제인 경우에는 운동치료와 통증 관리로 증상을 충분히 조절하면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붙느냐'보다 '통증과 기능을 관리할 수 있느냐'입니다.
아픈 어깨가 다 회전근개 파열인가요?
아닙니다. 어깨 통증의 원인은 회전근개 외에도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 건염, 충돌증후군, 관절염, 목에서 내려오는 통증 등 여러 가지입니다.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치료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진찰과 영상으로 원인을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파열이 있는데 통증이 없으면 치료를 안 해도 되나요?
통증이 없고 일상에 불편이 없다면 당장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퇴행성 파열은 시간이 지나며 커질 수 있으므로, 진료를 통해 파열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정기적으로 추적하는 것을 권합니다.
References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AAOS). Management of Rotator Cuff Injuries: Evidence-Based Clinical Practice Guideline. 2019.
- 대한견·주관절학회. 회전근개 질환 진료 길잡이.
본 사이트는 일반적인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나 검사 결과 해석, 치료 결정은 진료를 통해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